본문 바로가기

책 쓰기/인생, 감동

편견없는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나 언제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아이가 있습니다. 하루는 엄마가 딸기를 사서 오셨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멀쩡한 포크를 놔두고 네 개의 다리 중 하나가 부러진 포크를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물었습니다. "넌 왜 부러진 포크로 딸기를 먹니?" "이걸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요!" "멀쩡한 포크들 놔두고 뭐하러 부러진 포크로 먹니? 자, 이 포크로 먹고 부러진 건 버리거라" 그런데 아이는 눈물을 쏟으면서 말했습니다. "싫어요. 전 이 포크로 충분하다니까요! 이걸로도 딸기 정도는 충분히 찍어 먹을 수 있단 말이에요" 그제야 엄마는 아이가 왜 그렇게 부러진 포크를 고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아가야 엄마가 미안해 편견을 가진 사람보다 편견 없이 우리 딸을 봐주는 사람이 세상에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려무나, 넌 정말 충분한 아이란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얼마가 강하고 지혜로운지 모른다. 좀 더 믿어주고 지켜봐주면 충분히 이겨내고 극복할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말이다. "편견없는 세상" 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노력해야겠습니다. 힐링 멘토’로 불리는 혜민 스님의 이날 강연 주제는 ‘너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해’. 스님은 며칠 전 청계천과 명동성당 앞에서 촬영한 동영상부터 보여줬다. 인도에서 온 이주민노동자의 딸과 혜민 스님 자신이 눈을 가리고 허그를 기다리자 지나가는 이들이 한두 명씩 찾아와 안아주는 장면이었다.“누구든 우리 안에는 따뜻한 사랑이 있어요. 본성이죠. 그런데 내재된 두려움 때문에 마음의 벽을 쌓는 것입니다. 종교나 인종, 지역 등이 나와 다른 그룹을 만났을 때 생존을 위한 ‘두려움’이 작동을 해요. 그 두려움을 감내하고 ‘사랑 모드’를 작동시켜야 합니다.” 스님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을 믿어야 한다”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나는 또 누구일까” 관객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승려가 된 이유도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9월 수행을 위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화>의 저자 틱낫한 스님을 찾은 얘기도 소개했다. 혜민 스님은 “그곳 스님들이 너무 천천히 걷고 있어 처음엔 따라하기 힘들었다”면서 “노블 사일런스(고귀한 침묵)하며 평소 맛없다고 생각한 안남미를 천천히 씹으니 그동안 깨닫지 못한 식감과 맛이 느껴져, 뭐든지 천천히 하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결과에만 연연하지 말고 과정에 의미를 두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스님은 슬럼프 고민에 대해 “모든 과정이 오르내리듯, 햇빛 있는 날은 정상이고 비오는 날은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것이 문제”라면서 “슬럼프가 왔을 때 자만심을 버리고 자비심을 늘리며,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서 성숙해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나갈 때만을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아이는 자기만의 운명이 있다”며 “내가 원하는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 사회적인 기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내것을 선택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 요구대로 살지 말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둔 이들에게는 “때론 그들을 바라봐야 하는 자신이 힘들어 괴롭기도 하지만 내 존재 안에는 사랑이 있고 사랑한다면 손을 잡고 눈맞춤하며 옆에서 버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서트 중간에는 23년간 활동해온 아카펠라 그룹 더 솔리스츠가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섬집 아기’ 등을 불렀다. 혜민 스님은 함께 명상하는 시간을 보낸 뒤 “우리 안에는 관조자가 있다. 침묵하고 있지만 따뜻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의 몸, 생각, 감정은 변하지만 진정한 나(본성)는 변하지 않는다. 명상을 통해 현재의 나를 바라보면 평화로워진다”며 바쁜 일상에서도 명상시간을 갖자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