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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인생, 감동

눈 내리는 밤에 아들과 산책을...

밤새 내린 눈은 제법 눈의 굵기가 꽤 컸다. 아들도 겨울방학내내 집안에만 있었고, 눈도 내려 눈 내리는 밤에 아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눈발이 사선으로 내려 걸으면서 눈 뜨고 걷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모자를 눌러 꾹 눌러쓰고 눈발을 맞으며 인증샷도 찍고 산책을 했다. 한20분 정도를 걸으니 눈발도 약해지고 바람도 멎었다. 걷는동안 말이 별로 없을줄 알았던 아들의 수다는 대단했다. 친구들과의 관계로 어려워 했던 학교생활도 어느정도 대처하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얘기, 형과의 다툼도 있었지만 형입장과 자기입장을 양쪽 모두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도하면서 이해하게 되었다는 얘기등으로 쉴새없이 쏟아 내었다. 이런저러 얘기를 들어주니 벌써 집앞까지 왔다. 다음에도 이런시간을 내어 좀더 많은 아들의 수다를 듣고 싶어졌다. 또 한편으로는 큰아들과 이런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아들도 중하교2학년이 되며 전보다 말수가 적어진듯 하기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산책은 둘째아들의 수다를 들으며 세차면서도 고요하게 눈내리는 밤을 즐길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