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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증시 도대체 어디로 향하는 걸까? 불안한 아시아 증시...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한 때 한·중·일 3국 증시가 모두 시퍼렇게 물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불안한 투자심리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85% 하락한 1900.01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2% 가까이 밀리면서 1882.02까지 하락해 장중 기준으로 지난 9월8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오전장 한 때 4% 이상 하락해 3개월 반 만에 1만7000선을 밑돌았다. 오후 낙폭을 회복하면서 2.68% 내린 1만7240.95를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3776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05억원, 29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들어 첫 선물ㆍ옵션 만기일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팔아치웠다. 지수는 1900선을 방어했으나 운수장비업종(0.13%)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업종이 전 거래일 대비 2.33% 내린 1562.74로 마감한데 이어 화학(-2.26%), 의약품(-2.19%), 운수창고(-1.80%), 철강금속(-1.78%) 등 업종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전일 약 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내준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하락출발해 단숨에 2867.55까지 미끄러졌다. 작년 8월에 기록한 저점까지 불과 17포인트를 남겨놨다. 그러나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점점 낙폭을 줄이더니 오후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1.97% 오른 3007.65로 하루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중국 증시 상하 진폭은 4.9%에 달했다. 12년만에 최저로 떨어진 국제 유가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짙어졌다. 간밤 뉴욕 증시가 2% 넘게 급락하자 개장 초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일본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에, 한국은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이탈 가능성에 발목 잡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0엔당 117엔대 중반으로 떨어져 엔화 강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9.4원 오른 1213.4원으로 5년반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가매수를 노리는 자금은 작은 호재를 기회로 삼았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기업공개(IPO) 등록제 도입에 따른 물량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내린 113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LG화학, 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전력과 삼성생명은 장중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 불안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 국제유가 급락,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악재에 국내 증시가 눌려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추가 하락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저점 매수 구간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동반 하락하고 있어 추가 조정 가능성은 있다”며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견조함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 기반이 취약해 상승 보다 하락 가능성이 더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설 전까지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추이를 관망할 것 같다”며 “저점 인식은 있지만 주가 반등 모멘텀은 없어 조정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며 “1880선을 하회하면서 PBR(12개월 Fwd 기준)이 0.889배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인데 이는 청산가치는 물론 2006년 이후평균의 -1표준편차를 하회하는 딥 밸류(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1800포인트 레벨이면 주가가 추가 밀려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가격적인 매력은 높아지는 시점이지만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야 저점매수가 들어올텐데 아직 매수 시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수급 불안의 원인인 외국인 순매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6일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33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으며 579억2800만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기존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외국인 순매도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유가하락이나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며 “유가와 중국 외환보유고가 추가로 빠질 수 있어 아시아계와 중동계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21일 ECB통화정책회의, 27일 미국 FOMC, 중국 부양책 기대감 등의 이벤트도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정책 대응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판단, 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FOMC가 반등의 계기를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