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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인생, 감동

소통이 답이다.

알람을 듣고 일어나니 새벽 4시 55분이었다. 일어나려는 순간 문틈사이로 거실의 불빛이 들어왔다. 순간 어젯밤에 아들이 한말이 생각났다. "오늘밤에는 일찍자고 내일새벽에 일찍 일어나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생방송으로 보고 싶어요" 큰아들은 요즘 영국 프리미어리그팀중 토트넘에 푹 빠져있다. 토트넘에 우리나라 선수인 손흥민선수가 있기도 하지만 그팀의 공격력이 막강해서 좋다고 한다.웬만한 전문가 못지 않게 선수들의 이름과 장단점을 줄줄 궤차고 있다. 문을 열고 나오니 역시 아들은 컴퓨터로 생중계 되고 있는 축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나는 일찍 일어났네" 하며 말을 건넨후 나도 내일을 했다. 나는 가능한한 새벽시간은 조용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어 일찍일어나려고 노력한다. 특히 이시간에는 독서를하거나 세상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글이나 일기를 쓰기도 한다. 한참을 책을 읽고 있는데 타자치는소리가 들렸다. 분명 아들이 축구경기를 보다가 요즘 피파축구 게임에 빠져있어 게임을 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역시나 피파게인을 하는것이었다. 예전에도 한번 아들에게 싫은소리를 한적이 있다. 아침일찍일어나서 PC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것은 정신적, 육제척 건강에 좋지않으니 하지말라고 했었다. 다만 축구경기는 너무좋아하니 어느정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면 허락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PC게임을 하다니 순간 화가났다. 한마디해서 혼을낼까? 아니야, 아침부터 혼내면 하루종일 기분이나쁠거야. 참자. 하지만 결국 한마디를 했다. "아들! 축구경기는 안보니?" 아들은 "전반전이 끝나서 휴식시간동안만 PC게임을 하는거예요."라고 말했다. 하긴 우리집은 프리미어리그를 TV로보려면 유료로 전환해야 하는데 신청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PC롤경기를 관람한다. 그러기에 15분동안 휴식시간만 PC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나도 거기에는 충분히 공감이 갔다. 순간 나는 혼자서 아들에 대한 괜한 오해를 많이 하게된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분명히 내눈으로 아들이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그행동은 잘못하고 있는것을 확신을 했다. 그러면서 혼자 온갖 생각을 했다. 아들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내눈으로 본것만 갖고 아들을 오해하고 잘못 생각한것에 대해 많은후회를 했다. 이래서 개인이나 사회생활에서는 소통이 필요한거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또한 공자와 안회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아무리 훌륭한 성인인 공자도 단순하게 눙으로로 본것만으로 제자를오해하게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나와 비슷한 공자와 안회이야기이다. 공자는 14년을 유랑했다. 이때 공자를 항상 곁에서 보필한 제자가 안회다.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감금된 사건이 있었다. 공자는 초나라 소왕의 초빙을 받아 초나라로 가고자 하였다. 그런데 초나라 주변의 약소 국가였던 진나라와 채나라가 공자의 재주를 두려워하여 공자가 초나라에 등용되는 것을 꺼려해 그를 포위한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진채지액(陳蔡之厄)이라고 한다. 이때 공자 일행은 7일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다고 한다. 여러날을 굶은 어느날 공자가 낮잠을 즐기는 사이에 제자가 쌀을 구해와서 밥을 짓는데, 밥이 다 익어갈 무렵 구수한 냄새에 공자가 잠에서 깨어 멀리 바라보니, 밥을 짓던 제자가 솥안에 손을 집어 넣어 밥을 꺼내먹는 것을 보았다. 스승의 밥을 퍼기도 전에 몰래 집어 먹는구나. 하고 속으로 괘씸하게 생각하였다. 잠시후 밥상을 받은 공자는 은근히 그 사실을 제자에게 내비쳤다. "방금 꿈속에서 선조를 뵈었는데, 밥은 깨끗한 것으로만 올리라고 하더구나." 제자는 말했다. "바람이 부는 바깥에서 잔솔가지로 불을 피워 밥을 짓다보니 바람에 재가 날려 밥으로 들어가기에 스승님의 그릇에 재가 담긴밥을 올리는 일도 안될 뿐더러 먹는밥을 버리는 일도 안되어 제가 재 묻은 밥알을 먹었습니다." 믿을 만한 것이 눈이지만 이 또한 믿을수 없다. 내눈으로 직접 보고 내린 마음의 결정이라도 때로는 진실을 엄청나게 왜곡시킬 수 있는것이다. 우리눈으로 보면서도 그 실체를 다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눈으로 보지 못한것 조차 어찌 알수 있겠는가. 자기자신은 못느끼는 사이에 많이 겪는일이다. 확실치 않은 상대의 일에 대해 자기의 좁은 소견을 두어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때로는 남을 공격해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며, 국가간에는 전쟁으로 치닫기도 한다. 마음또한 그러하다. 의지할 만한 것이 마음인데 마음 역시 의지할만한 것이 못된다. 사람마음의 간사한 변화를 다스리기가 힘들다. 정확한 실체를 왜곡한 눈으로 간사한 마음을 움직이니 어찌 바른 해답이 나올까. 공자처럼 섣불리 본 눈으로 판단한 자기의 결정에 후회하듯이 우리도 무엇인가를 보고 판단하여 행동함에 그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결코 자기눈으로 확인했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은 아닌것이다. 단지 그것은 사실인것 뿐이다. 사실과 진실은 분명 다른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문제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많은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