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길잡이

곤충산업 급성장, 신산업으로 정착가능할까?

2월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미래농업으로의 곤충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용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약 3039억~3193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곤충 시장은 2011년 1680억원에서 2015년 2980억원으로 4년 만에 177% 성장했다. 용도별 시장 규모는 현재 지역행사 소재가 1816억원 수준으로 가장 크다. 곤충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함평 나비축제, 무주 반딧불 축제, 예천 곤충바이오엑스포 등이 있다. 이어 애완용 372억∼496억원, 화분매개용 432억원, 식용 60억원, 사료용 60억원, 천적 30억∼50억원, 학습용 49억원, 약용 20억∼30억원 등이다. 애완 곤충 시장에서 거래되는 곤충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완·학습용 곤충 소비자는 어린 자녀를 위해 곤충을 사거나 곤충 학습장 등에서 곤충을 체험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곤충 산업의 고성장성은 곤충의 쓰임새가 식용, 농약 대체품, 화분(花粉) 매개체, 신약 원료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곤충 식품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연간 최대 1700억원대 '곤충 식품' 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기준 전국에 식용 곤충 생산 업체·농가는 106곳, 가공·유통업체는 17곳이다. 다만 연구원은 “아직 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혐오감으로 매출 규모가 미미해 시장규모를 키우려면 곤충의 가치와 효능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료용으로 생산되는 곤충은 동애등에, 귀뚜라미류, 밀웜 등이다. 곤충은 단백질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소에게 풀을 100㎏ 먹여 소고기를 6.5㎏ 정도 얻는 데 반해 곤충은 8배 이상인 54㎏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식량 부족 위기를 넘을 수 있는 '미래 식품'으로 육성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한 곤충산업 실태조사를 비교하면 곤충 생산농가와 업체의 용도별 비중을 보면 애완·학습용은 77.5%에서 51.1%로 줄었다. 반면 사료용(7.4%→26.5%), 식용(8.3%→11.2%), 환경정화용(1.5%→8.4%) 등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분야를 중심으로 곤충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2020년에 시장규모는 지금보다 1.7배 성장한 5363억∼5582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한 천적 곤충을 활용하는 '바이오 농약' 산업의 경우 시장 규모가 2011년 96억원에서 2015년 3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 농약은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 작물의 병·해충을 박멸하는 곤충으로 농약 사용 효과를 거두는 산업이다. 애완용 곤충 산업도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시장 규모는 500여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일본의 애완용 곤충 시장 규모(2009년 기준 약 2조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