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경영

직원들의 '딴 짓'은 오히려 개인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회사내 직원들이 가끔씩 인터넷 웹서핑이나 주식거래, 온라인쇼핑등을 하며, 일명 딴짓을 할때가 있다. 이런경우 항상 나쁘게만 볼것은 아니다.
많은 리더들이 최근 직원들이 업무 시간에 웹서핑이나 온라인 쇼핑 등 '딴 짓'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업무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회사에서는 특정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금지하는 등 제지하는기업도 있고 제지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력 자원 정보 시스템 업체 '밤부HR(BambooHR)'는 2015년 10월 미국 내 1005개 기업의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직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딴 짓'은 정수기 잡담, 커피 휴식 등이었다고 한다. 리더들의 인터넷에 엄청난 시간을 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전통적 형식의 딴 짓'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결과였다.
밤부HR의 인력 자원 관리 부회장 러스티 린퀴스트는 "직원들이 '전통적인' 딴짓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고, 이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일부 회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딴짓을 단속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체적으로 피곤할 때에는 몸이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지만, 감정적으로 피로해지면 의욕이 없어지고 업무 성과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린퀴스트는 "서 있고 돌아다니고 과자를 먹고 수다를 떠는 등의 활동은 두뇌에 휴식을 줘서 집중력을 높이고 기분전환을 시켜 오히려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딴 짓'은 개인 생산성 향상 이외에도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먼저
친밀감 형성에 도움을 줄수 있다. 
잠깐 동안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회사 내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고 참여율도 높이는데 도움이 됨. 협업 솔루션 업체 악세로 솔루션 회장인 팀 아이젠하워는 "직장 내 소셜 네트워크 역시 직원 간의 교류를 늘려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 내 직원 간의 관계가 점차 멀어지는 것은 많은 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라면서 직원들 간 더욱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될 수록 직원들간 친밀감은 향상되고 훨씬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소통과 협업을 촉진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젠하워는 기업 문화는 종종 직원들간의 공통 관심사에서 시작되는데, 이 관심사 중 많은 부분이 업무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정수기 앞에서의 잡담 등이 없이 원활한 협업이나 직원 간 친밀한 관계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경우 직원들 간의 가벼운 대화 등은 소통과 협업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이 일할 사람을 어느 정도 파악해 두는 것만으로 최종 성과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신생 기업들이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위해 개방형 업무 공간을 선호하는 것도 직원들 간의 잦은 소통을 위한 것이다.  
세째,
신뢰와 존중을 확산시킬수 있다. 정수기 잡담, 커피 휴식, 일상적 대화는 직원 간 관계와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실무자와 관리직, 중역 간의 소통을 늘릴 수 있다. 직원들이 편안하게 상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곧 회사 리더십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직원이 상급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피한다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아이젠하워는 "사람들은 업무 관련 내용이 아니라 개인적 관심사에 대해 대화할 때 더 마음을 연다"며 "정수기 앞 잡담은 직원이 상사들과 더 편해지는 데 최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직원들이 마음을 열면 업무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더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회사가 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신뢰할 수도 있다.
직원들의 정수기 잡담, 커피 휴식 등의 '딴 짓'을 무조건 제지하려고만 하기 보다 그 효과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업무를 방해할 만큼 지나친 '딴 짓'은 제지하는 것이 옮다. 다만, 원활한 소통과 개방적인 기업 문화 형성, 회사에 대한 신뢰 확산 등 직원들의 '딴 짓'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